[edaily 박호식기자] 내주부터 통신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가 줄을 잇게됩니다. 그런데 통신업계나 시장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업종대표기업중 하나인 SK텔레콤은 규제리스크가 부각되며 더 그렇습니다. 언제나 제기돼왔던 `규제리스크`지만 이번에는 예사롭지않다고 합니다. 산업부 박호식 기자가 짚어봅니다.
"재미없습니다. 예측이 가능해야 하는데.."
통신업계 상황에 대한 견해를 듣기위해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답답함`이 한껏 묻어나는 목소리가 돌아왔습니다.
`SK텔레콤 얘기구나`
최근 통신업종 대표주중 하나인 SK텔레콤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연일 신저가를 기록중이고, 가장 큰 이유가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에 있다는 대체적인 지적이니 통신업종 담당자로선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는 "오는 26일 통신위원회에서 SK텔레콤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만 제재를 한다니 당황스럽다"며 "정부규제가 예측이 가능해야 기업을 분석하고 전망할텐데 그렇지 못하니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실제로 올들어 SK텔레콤의 경영환경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보조금 지급으로 통신위원회에서 지난 2월 217억원, 6월 119억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았고 다른 사업자의 30일보다 많은 40일의 신규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정부의 접속료 재조정으로 올해에만 2400억원의 접속료를 손해볼 처지이고, 요금인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통신위 제재가 있을 예정이니 SK텔레콤을 분석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로서는 분석이 만만치 않을겝니다.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전략도 시원하게 해결되는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위성DMB는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위성을 발사했지만 향후 사업경쟁력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방송위원회에서는 기존 매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성DMB 자회사인 TU미디어는 "지상파방송과 경쟁할만큼의 컨텐츠 확보가 어려운데 재전송이 허용되지 않으면 경쟁대상인 지상파DMB 등에 밀려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자회사 SK텔레텍의 성장전략도 기존 단말기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통신업계에서 차세대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도 유선사업자들의 견제가 거셉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김신배 사장이 한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는 규제백화점"이라고 주장했다는 얘기가 평범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회사는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해졌다"고 해명했지만, 거꾸로 본심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정책당국도 할말은 많습니다. 보조금 제재만해도 `저지르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또 이런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것조차 경영능력입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듯이 규제의 불확실성이 계속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규제의 불확실성은 경영의 불안정성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제기관에 따라 서로 배치되는 정책이 결정된다든가 하는 일이 대표적입니다.
오는 29일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은 김신배 사장의 `복안`을 듣고 싶어할텐데, 현재로선 올초에 제시했던 전망치중 일부를 하향조정한다는 얘기를 들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애널리스트도 "시기적으로 26일 통신위원회와 29일 기업설명회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보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