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KIA타이거즈의 3위를 확정했던 김도영이 가을야구 첫판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리며 LG를 다시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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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김도영의 대포는 가을야구에서도 전혀 식지 않았다. 1-1로 맞선 4회말 1사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25m의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2-1로 앞선 6회말에는 상대의 연속 실책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3루 주자 박재현이 홈을 밟아 승기를 가져왔다. 8회말 2사 1루에서는 LG 구원 장현식의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는 125m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이었다.
LG에는 낯설지 않은 악몽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LG를 상대로 8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KIA는 3위를 확정했고, LG는 4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김도영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주자가 없을 때는 혼자 담장을 넘겼고, 주자가 있을 때는 희생플라이와 홈런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김도영에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작 김도영은 LG전 연속 활약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는 “지나고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할 때만 치면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상대 전적보다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45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비결도 철저한 준비에 있었다. 김도영은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하기보다 연습 때부터 홈런을 칠 수 있는 스윙을 만들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 역시 특별한 상상을 하기보다 2024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처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동료의 애정 표현도 쏟아졌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아낌없는 뽀뽀 세례를 날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도영은 네일의 뽀뽀에 “나는 항상 열려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일은 “김도영이 팀에 주는 에너지가 대단하다”며 “중요한 홈런이 팀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실책을 한 후배 박재현도 감쌌다. 김도영은 “(재현이에게)마음껏 하라고, 실수하라고 얘기했다”며 “그 실수를 메우는 것이 베테랑들과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득점도 했으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