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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국힘, ‘부실선거 책임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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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I 2026.06.07 15:25:03

올림픽공원 시위 사흘째 계속
7일 장동혁, 李대통령에 긴급 회담 요구
“재선거하고 사전투표도 없애야…부정선거론 싹 자르기”
한동훈, ‘1호 법안’으로 선관위 정조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 집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와 참정권 침해 문제를 집중 부각하면서도, 일각의 ‘부정선거론’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는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재선거”, “참정권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개표소 주변을 지키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전날 오후 한때 3만3000여명이 현장에 모였으며, 주최 측은 수만명이 집결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20~30대 청년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생수와 음식 등을 후원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곳곳에는 “태극기만 흔들어달라”, “시위가 아닌 시민운동” 등의 안내문도 게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체로 “부정선거”보다는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다만 현장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전한길 강사,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등도 참여하면서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사태를 선거 무효나 부정선거 의혹보다는 선관위의 선거관리 실패 문제로 규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선관위 직원 몇 명 교체로 끝내려 한다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올림픽공원에서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라며 “재선거는 정당의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과 선거의 정당성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회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빠르게 출범시키자고 촉구했다. 또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며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할 게 아니라 부정선거론의 싹을 자르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실제로 최근 선관위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도 ‘부정선거’보다는 ‘부실선거’와 ‘제도 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사전투표 폐지 같은 이야기가 메인이 아니라 참정권 훼손에 대한 대응이 핵심”이라며 “투표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말을 하면 곧바로 부정선거론자로 몰아가는데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사안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와 유권자 권리 침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1호 법안’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외부 감사를 허용하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법 제24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직무감찰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규정을 추가하고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원 직무감찰을 시행하는 내용이 골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 패배 책임을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진상규명 조치를 약속했고 선관위 개혁기구도 검토 중”이라며 “국민의힘은 오로지 대통령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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