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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이준석, 느닷없이 여성 폭력 표현…심심한 사과?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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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5.05.29 10:33:46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
"이준석 '불편한 국민 인지' 발언, 본인이 고의 인정한 꼴"
"공론장에서 할 수 있는 말, 없는 말 경계 무너뜨리기도"
"'논란 발언' 관련 인터넷 등서 재확산되는 데 동력 제공"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차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성폭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하자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본인이 고의를 인정한 꼴”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차 대선 후보자 토론회 당시 이준석 후보의 질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말에 “느닷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해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론장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 이준석 후보가 그 경계를 파괴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며 “여성과 시민들이 이런 것까지 보고 듣게 하는구나. 너무 분노스럽고 충격적인 밤이었다”고 표현했다.

송 대표는 진행자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위선적 행동을 하고 있는 걸 지적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질문하자 “만약 이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 발언의 대상이 된 직접적인 1차 피해자가 있지 않는가. 그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이런 표현들을 계속 확대하고 재생산하고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하고 있는데 자꾸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며 본인의 잘못을 희석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너무 기본이 안 된 것”이라며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가 함께 만든 성폭력·성희롱 사건 보도 기준을 언급한 뒤 “사건 자체를 아주 선정적으로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말아라, 충격이나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범죄 행위를 필요 이상으로 묘사하지 말아라, 피해자 보호에 신경 쓰라, 이런 기본적인 내용이 있는데 이거를 이준석 후보 발언에 대입해 봤을 때 적절했는가?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전날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그게 사과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발언으로 불편한)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면 이준석 대표 본인이 고의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 내용 등이 보도되는 등 현상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준석 후보는 할 수 없는 말의 경계를, 기본을 무너뜨렸다”며 “이준석 후보가 그 문을 열었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길거리 이런 데 할 것 없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계속 재확산하고 있다. 그렇게 만드는 것에 또다시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고발·고소 등)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고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과 별개로 이준석 후보가 국회의원이기도 하지 않는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어제 이준석 의원 의원직 제명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이 시작됐다”고 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전반적으로 여성과 성평등 의제가 실종됐다‘는 질의에 대해 너무 공감한다며 “정책 토론회를 할 수 있을 만큼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정책의 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으로 캠페인을 벌였다고 거론한 뒤 “(이 부분에 대해) 효능감이 있었다고 판단하는 선거 준비하는 분들이 있는가 보다”라며 “여성들에게 필요한 성평등 정책이나 강간죄 개정 등에 대해서는 아예 논란을 안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결국에는 논할 만한 정책이 사라진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 사태 확산세를 두고 “상식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게 기대되는데 인터넷 댓글을 보면 그렇지 않은 모습과 이 사건을 희화화하는 모습들이 발견된다. 전반적으로 너무 수준이 떨어져 가고 있고 혐오 표현에 대한 제재가 하나도 없이 어떤 놀이처럼,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도구로서 혐오를 사용해도 된다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인식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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