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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89.6원)보다 1.6원 내린 1288.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290.5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293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 전환되며 1286원까지 내렸다.
미국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폭도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퍼싱스퀘어캐피털 설립자인 빌 애크먼은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발언도 이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내년 5월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빠른 3월에 인하할 가능성도 보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6%로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인하 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을 감안해 환율이 올랐을 때 팔아야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11월 마지막 날이다 보니 월말 네고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는 반등했다. 11월 독일과 스페인 인플레이션이 모두 전월대비 -0.4%를 기록하자 유럽 내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3분기 성장률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를 웃도는 것으로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47분 기준 102.7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 9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과 11월 연이어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금통위에 숏플레이…오후 1280원대 지지력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7번 연속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소비와 투자를 더 위축시키고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을 키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 이벤트와 월말 네고 등을 감안했을 때 오후에도 1280원대가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금통위 당일엔 환율 변동성이 적은 특성이 있어 숏(매도)플레이들이 나오는 분위기”라면서 “수급 자체는 중립적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분위기 상 아래로 가는 쪽이 낫기 때문에 네고가 먼저 나오는 움직임이라 1280원대는 지지될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