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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지난해 2월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RAT(신속항원검사)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입국을 허용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취했다. 이어 10월 말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에 대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도 해제했다. 백신 미접종자도 입국 전 24시간 또는 입국 시 RAT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입국을 허용했다.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입국 제한 조치를 푼 필리핀은 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연말 특수’를 누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만 100만 명에 가까운 외래 관광객이 필리핀을 방문한 덕분이다. 작년 11월 중순까지 148만 명 수준이던 외래 관광객은 한 달 반 만에 8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50만 5089명이 찾은 미국이다. 한국은 42만 8041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호주(13만 7974명)와 캐나다(12만 1413명), 영국(10만 1034명), 일본(9만 9957명), 싱가포르(5만 3448명), 인도(5만 1542명), 말레이시아(4만 6805명) 순이었다. 시진핑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해 내내 국경을 봉쇄한 중국은 3만 9627명에 그쳤다.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큰 어려움의 순간은 큰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며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냈지만 필리핀 관광시장이 기대 이상의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올린 필리핀은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이 조금 넘는 480만 명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