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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추적단불꽃의 불이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던 제가 마스크를 벗을 용기를 냈던 것은 이 기나긴 암흑의 겨울을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라며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공언하고 여성할당제를 없애는 것이 공정이라 주장하는 윤석열 정부의 하루하루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우리 당의 벽도 윤석열, 이준석의 벽보다 낮지 않다”라며 “성폭력을 징계하겠다는 저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고, 제 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는 그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것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저를 향한 광기 어린 막말이 아니었다”라며 “그 광기에 익숙해져 버린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는 우리 당의 모습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우리가 ‘민주당’이라면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사건의 진실을 감춰도 안 되고, 선거를 이유로 조사와 징계를 미뤄서도 안 된다”라며 “그런데 가해자 편을 드는 이들이 진실을 밝히는 일을 ‘내부총질’이라 폄하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에게는 무차별적인 2차 가해를 했다.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명백한 폭력”이라며 “민주당은 이 폭력 앞에 침묵했다. 우리 당이 반성하고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는 외침은 우리가 사람답게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절규”라며 “국민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 저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만든 암흑의 겨울을 거둬내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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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먼저 ‘더 이상 암흑의 겨울 속에 살 수 없다’고 말한 박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고작 2주 지났다”라며 “암흑의 겨울을 보내셨다면 민주당이 만든 암흑의 겨울을 보내신 거였겠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본문에 민주당의 문제들을 구구절절 자인하셨으면서 암흑의 겨울을 지나기 위해 민주당을 뽑아달라는 건 무슨 궤변이냐”라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여성들은 다 죽는다’라면서 지금 무슨 문제가 생겼냐”라고 꼬집었다.
또 “전처럼 양껏 ‘남성들은 잠재적 가해자’라고 외치지 못하는 게 불만이냐”라며 “대체 무슨 피해를 그리 보셨느냐”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 대변인은 “제가 보기에는 세대 경험의 차이, 어린 여성이라는 정체성 하나 빼면 민주당이나 박지현 위원장이나 하등 다를 게 없다”라며 “뭐만 하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운운하며 남 탓부터 하고 보는 못된 버릇과 아무튼 ‘해달라’며 대안 없이 생떼부리는 해결방식까지 전부 (다를 게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비대위원장 임기 ‘불’ 사르시는 건 자유지만 비약과 호도로 타당을 내리 뭉개는 경거망동은 자중하시기 바란다”라며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