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코스닥지수가 모처럼 반등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자금을 빼내던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81%(5.53포인트) 오른 684.92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해 내내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13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전날에는 680선마저 붕괴됐지만 하루만에 680대로 복귀했다.
외국인은 이날 384억원을 순매수하며 11일 이후 7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프로그래매매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만 2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이어왔던 기관도 이날 소폭이지만 53억원을 순매수했다. 종금이 40억원, 증권 26억원, 은행 2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지만 기금이 66억원, 투신이 48억원, 사모펀드가 2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0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른 곳들이 더 많았다. 비금속과 제약이 각각 2.38%, 2.23% 상승했고 이어 기계·장비(1.75%), 오락문화(1.69%), 기타서비스(1.64%), 금속(1.63%), 운송장비·부품(1.47%), 반도체(1.35%) 등 순이었다. 코데즈컴바인(047770)의 급락 영향으로 섬유·의류는 18.37%나 떨어졌다. 운송과 통신서비스, 인터넷, 정보기기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동국제약(086450)이 9% 가까이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인트론바이오(048530), 대화제약(06708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포스트(078160), 코미팜(041960) 등 최근 약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업체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더블유게임즈(192080), CJ E&M(130960), 파라다이스(034230)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상승했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기대를 모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발광다이오드(LED) 공급과잉 해소 수혜주로 꼽힌 서울반도체(046890) 등도 올랐다. 반면 5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코데즈컴바인은 25% 이상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종목에 대한 투자 유의를 당부하며 가격 급변동 시 또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중국·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투자 소식에 케이티롤(122800)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썬코어(051170)도 급등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정보인증(053300)과 ‘반기문 테마주’인 보성파워텍(006910), 면세점 운영업체 인수 소식이 나온 보타바이오(026260) 등의 상승폭도 컸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나노스(151910)는 거래 재개 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변경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였던 엠에스씨(009780)는 이날 차익매물 등으로 급락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나무가(190510)와 위노바(039790) 등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8706만6700주, 거래대금 3조6383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710개에 달했다. 하락한 종목은 354개로 하한가는 1개였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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