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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 "구리값 떨어진다"에 베팅..中 사기대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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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재 기자I 2014.06.23 15:40:50

구리 선물·옵션 숏포지션 급증, 6주래 첫 순매도
中, 칭다오항 구리 재고 조사중.."가격 하락 예상"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헤지펀드들과 머니 매니저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금속 중 하나인 구리에 대해 매도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구리 담보 사기대출 논란이 미래 구리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 기타 대형 투기세력들은 지난 17일까지 1주일 동안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숏포지션(매도) 계약을 2만9063건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1주전 2만5734건, 3주전 2만1802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숏포지션은 해당 원자재 상품 가격이 미래에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계약이다. 자금관리 매니저들 사이에서 숏포지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해당 자산 가격이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시장 심리가 커졌다는 뜻이다.

반면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뜻하는 롱포지션 계약은 최근 발표에서 2만8750건으로 집계돼 지난달말 4만2800건보다 3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구리 선물 및 옵션 포지션은 6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에서는 구리 재고에 대한 공식 조사가 진행중이다. 칭다오항 운영자 측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당국이 구리 재고 관련 사기 혐의를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칭다오항에 보관된 구리 재고를 담보로 여러 은행에서 중복 대출받았다는 의혹에 관한 것이다.

잭 애블린 BMO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칭다오항) 조사는 구리 가격에 대한 위협”이라며 “계산되지 않은 대규모 그림자 재고가 나타나 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660억달러(약 67조2210억원)를 운용하는 BMO프라이빗뱅크의 펀드는 지난달 원자재 할당비율을 3%에서 6%로 높였지만 구리 같은 산업용 금속 대신 천연가스와 농작물쪽에 투자를 늘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구리 수입량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 은행들과 일부 외국계 은행 대출의 담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칭다오항 조사 때문에 원자재 소유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투매가 있다는 정황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았지만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조사가 확대될 경우 구리 재고의 청산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소재 투자자문사 지-벤 어드바이저스(Z-Ben Advisors)의 안토니 스크리바 컨설팅 매니저는 “구리를 담보물로 사용하는 것은 차익거래 수단으로 효과적이지만 위조된 수요였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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