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에버랜드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이 7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토지 재평가에 따라 에버랜드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029780),KCC(002380) 등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이 반영하고 있는 에버랜드 공정가치는 주당 약 209만원으로, 이를 환산한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 정도이다.
하지만 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19.34%) 가치만 고려해도 4조원을 웃돌고, 또 토지자산(8600억원) 등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 가치만 2조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9월 에버랜드는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로 유형자산 가치는 장부가액상 2649억원 상승했다. 1분기말 패션사업부문 매출액은 4695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40.3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에버랜드는 지난 4월18일 삼성물산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를 운영 중인 서울 레이크사이드의 지분 100%를 3500억원에 매입했다. 에버랜드는 서울레이크사이드 지분 20%(700억원)를 투자했다.
레이크사이드CC는 용인 에버랜드와 인접해 있어 에버랜드가 추진중인 1조원대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연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레이크사이드CC의 약 26만㎡(8만평) 규모 유휴경지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 개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을 7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8조2600억원으로 산정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 19.34%(3조9400억원) 등 주식자산 4조2000억원과 유형자산가치 2조1000억원 등 영업가치와 보유지분 가치는 약 9조8719억원에 이른다”면서 “순차입금 1조6160억원 감안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에버랜드는 2년간 실적이 부진하고, 패션, 레저, 건설 등의 사업이 내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성장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을 7조6000억~9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모직에서 인수한 패션사업부와 현재 보유중인 토지가격 9081억원을 반영했다”면서 “FC(Food&Culture) 사업은 유사기업인 현대푸드빌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16배를 적용해 사업가치를 9080억원, 건설사업은 국내 내수업체(필수소비재) 평균 PER 16배를 적용해 사업가치를 7290억원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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