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대공원의 흰코뿔소 만델라와 수미의 합사가 순조롭게 성사됐다. 국제적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흰코뿔소의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싱가폴동물원에서 들여온 흰코뿔소 만델라(수컷, 8살)가 지난 3일 신부 초미(암컷, 16살)와 첫 합사에 성공했다. 지난 1월초부터 합방을 위한 시간을 가져온 이후 넉달만이다. 31일 시민에게 이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야생성이 강한 만델라는 국내에 들어온 이후 좀처럼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난폭한 성격을 보여 초미와 몇차례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발생하는 등 합사 진행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야생성을 가진 만델라가 난폭하게 굴었지만 초미의 훨씬 큰 덩치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며 "초미도 만델라가 싫지는 않은 듯 야외 방사장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보유 흰코뿔소는 서울동물원에만 네 마리다.
대공원 관계자는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 코뿔소의 2세 번식을 위한 획기적인 기회"라며 "멸종 야생동물의 종번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