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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후티 반군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은 미국 국채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4.628%까지 올라 지난 5월 기록한 전고점(4.663%)에 근접했다.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전고점을 넘어 4.7%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은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실제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조달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 약세도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됐다. 달러·엔 환율이 163엔을 넘어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본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자금 이동, 자산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직접 시장에 개입할 경우에도 엔화의 강세 전환으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 가능성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 조치를 시행할 경우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악재에도 실물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반도체 사이클 정점 통과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조정을 받았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최근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역시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 80달러 중반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이는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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