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전 의장이 회고록 논란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 지르고 구경하는 격”이라며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이미 정계를 떠난 분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의 회고론에는 2022년 12월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한 내용이 적혀 있다. 회고록에는 당시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 단독외교’로 포장했지만, 오히려 ‘타지마할 혈세 관광’의 실체를 확인하는 단초가 됐다”며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원로들께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생각난다.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국회 상임위장까지 끌고 들어와 정치공세를 펼쳤던 모습과 겹쳐진다”고 민주당은 저격했다.
그는 또 “50년의 헌신적 공직생활을 회고한 저서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김 전 의장께서는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 어른다운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인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것을 봤다”며 “그 말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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