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RL재무공시 시행 '코 앞'…금감원, 국제 콘퍼런스 개최

이용성 기자I 2023.06.01 14:00:00

‘2023 XBRL 국제 콘퍼런스'' 열려…국내 선 처음
해외 XBRL 선진 사례·XBRL 제도 정착 방안 모색
이복현 "XBRL 작성기 마련해 무료 제공 예정"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3분기부터 금융업 상장사와 비상장법인까지 확대 적용되는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재무공시 제도를 앞두고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이 뭉쳤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재무정보 공시 체계 구축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 XBRL본부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3 XBRL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XBRL은 기업 재무 정보와 분석 등을 쉽게 다루기 위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계정과목에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코드를 부여한 전산 언어다. 금감원은 지난 3월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재무공시를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금융업 상장사와 일부 비상장사들은 재무제표 본문에 XBRL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안정적인 XBRL 재무공시 제도 정착과 XBRL 데이터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이 모색됐다. 특히 ‘한국의 XBRL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방안’과 ‘해외 XBRL 도입 성공 사례’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금감원은 한국의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경과와 성공 전략, 영문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개선 방안 등을 내놨다. 금감원은 2020년에는 오픈 DART를 통해 XBRL 재무정보 및 주요 비재무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올해 기업의 편의를 위해 XBRL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올해 3분기 XBRL 재무공시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해외 선진 사례 및 안정적인 제도 정착 방안 등을 논의함으로써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가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한 재무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XBRL 재무공시는 여전히 비금융 상장기업에 한정돼 있고, 작성 대상도 재무제표 본문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올해 3월 XBRL 재무제표 작성 대상을 금융업 상장사와 주요 비상장 회사로 확대하고, 대형 비금융 상장사에는 주석까지 의무화하는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며 “금감원은 이번에 의무 적용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XBRL 작성기를 마련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올해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는 XBRL의 안정적인 도입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XBRL의 안착과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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