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5월 들어 발전연료비가 하향 안정하고 있고 정부·여당이 15일께 미뤄왔던 2분기 전기요금 (상향) 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2분기 이후 적자폭 완화 혹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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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연료비 급등 여파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은 재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평소의 몇 배 이상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1년 새 국내 전기요금을 약 33%(1~3분기 기준 1㎾h당 110.4→146.5원) 올렸으나, 원가 급등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에도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80.5원에서 237.0원으로 31.3% 증가했다. 올 들어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내리기는 했으나 국제 시세가 실제 연료비로 반영하기까지는 통상 2~5개월의 시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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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업비용이 27조7716억원으로 14.5% 늘며 대규모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연료비(9조830억원)와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12조1709억원) 합계가 21조2539억원에 이르며 전기판매수익(20조2591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돌았다. 전기를 사온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2만여 명 직원의 인건비와 송·배전망 건설 같은 기타 운영비 6조5177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이어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타 영업비도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8.3%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엔 한전의 적자 폭이 줄어들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내린 국제 에너지 시세가 국내 연료비에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1㎾h당 200원을 웃돌았던 SMP는 5월 들어 130원대까지 내린 상황이다.
5월 중순부터 국내 요금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정부·여당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미뤄둔 채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해왔는데, 정 사장이 12일 당정의 요구대로 25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 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15일 1㎾h당 7원 이상(인상률 약 4.8%)의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방안을 전제한 전기요금 적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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