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 참여'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 점검
타향만리 MZ세대 직원들 간담회…바람·각오 경청
전자·물산·엔지니어링 중동사업 중장기 전략 논의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수도 아부다비 현지에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도 논의한 자리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각각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과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전략을 추진 중인 UAE와 사우디 등 중동이 삼성에 신시장 개척의 주요 지역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0여 일 만에 UAE를 찾으며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알 다프라주(州)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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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첫 글로벌 경영 행선지로 중동을 꼽은 건 주요국의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침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동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한동안 침체를 겪은 중동 시장은 최근 들어 고유가로 호황기를 맞으며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과 같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보유한 인재와 기술이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중동의 미래 투자와 결합한다면 삼성과 중동의 ‘윈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알 다프라주(州)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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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부다비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과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본 이 회장은 알 다프라주(州)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타향만리 먼 이국땅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이 중동 사업장을 찾은 건 2019년 추석 명절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 중인 초장기 프로젝트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특히 많은 사업장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찾은 것”이라며 “회장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들을 현장에서 만나 격려하고 더 큰 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삼성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담긴 행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지난 9월 추석 때는 멕시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2020년 설 명절과 2019년 추석 땐 각각 브라질 삼성전자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과 사우디 삼성물산 리야드 지하철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 바 있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알 다프라주(州)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자리를 옮겨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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