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도지코인 고래’가 바로 온라인 투자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라는 의혹에 대해 블라드 테네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이날 회사가 주최한 `노변담화(fireside chat)` 행사에 참석해 ‘로빈후드가 도지코인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고래가 아니냐’는 물음에 “우리 회사가 보유한 도지코인은 오직 고객들의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일부는 소유 목적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도지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
이에 이날 자리에 함께 한 크리스틴 브라운 로빈후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가상자산과 관련해선 단지 우리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매매하고 보관하는 일을 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월 가상자산시장에서는 21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세계 최대 도지코인 전자월렛의 주소 소유주가 로빈후드와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CEO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지코인의 유통 물량 중 28%, 당시 시세론 21억달러 규모의 도지코인을 한 명 혹은 한 기업이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었다. 현 시세로는 250억달러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후 톰 로빈슨 엘립틱 공동 창업주 겸 수석 사이언티스트는 도지코인을 대규모로 들고 있는 소유주는 로빈후드가 거의 확실하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는 지난 3월 자사 로빈후드 앱에서의 크립토 매매 기능에서 도지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만들어진 대표적인 밈 코인인 도지코인은 올 들어서만 1만2500%가 넘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상에서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