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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황강댐 무단방류에…통일부 “정보교환 기대, 민족끼리 못할 이유없다”

김미경 기자I 2020.08.05 11:49:56

어젯밤 임진강 필승교 수위 두차례 상승
자연재해 경색된 남북관계와 무관, 비정치적 분야
"기초협력 이뤄지길 바라" 북측 호응 촉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경기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상승한 가운데 통일부가 북한 당국에 관련 정보공유를 촉구했다. 특히 자연재해는 비정치적인 분야임을 거듭 강조하며 “민족끼리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황강댐 추가 방류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젯밤에 두 차례에 걸쳐 (필승교의) 수위가 5m 이상 올라간 것으로 우리 측에서 파악한다”고 답해 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집중호우에 임진강물을 방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에 따르면 임진강의 수위는 이날 두 차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새벽 2시 전까지 3m였던 임진강 수위는 점차 높아져 새벽 6시 약 5m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세 차례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했다고 확인했다. 임진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황강댐 추가 방류를 시작하면 경기 연천 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여 대변인은 “북한 측에서 사전에 우리 방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 준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매우 큰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정보상황 관련한 협조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북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여 대변인은 특히 자연재해가 경색된 남북관계와 무관한 비정치적·인도적 분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 분야”라면서 “정보공유 등 기초적인 협력이라도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거듭 북측의 호응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간 연락선을 모두 차단하고 연락 업무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선 “남북간 연락이 두절되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북한이)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하면 기술적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밖에 여 대변인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 주택에서 가스가 폭발해 주민 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 방송을 기준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관련된 사고라는 정도로 파악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자세한 것은 시간을 갖고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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