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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가 지난 1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지분가치는 총 127조9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15곳(123조8278억원)에 비해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기업 수는 13곳 줄었지만 지분가치는 4조 737억 원(3.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등 생활방식 변화와 수출 타격 등으로 산업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조정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곳은 총 24곳이다. 이 중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올 들어 10.12%를 확보하며 가장 큰 폭으로 취득 지분이 늘었다. 뒤를 이어 △한독(002390)(8.52%) △심텍(222800)(6.25%) △JW중외제약(001060)(5.27%)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5.04%) △성광벤드(014620)(5.03%) △애경산업(018250)(5.01%) △PI첨단소재(178920)(5.0%) 등의 순이었다.
지분 확대 상위 30개 기업 중 IT 전기·전자 업종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 5곳, 제약·바이오가 3곳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지분율 감소폭이 큰 30곳 중에서는 △신세계 I&C(035510)(-5.97%p) △SBS(034120) 콘텐츠허브(-5.29%p) △CJ CGV(079160)(-5.01%p) △메가스터디(072870)(-2.26%p) 등 서비스 업종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기계·설비 업체와 IT 전기·전자업체도 각 5곳이었다. △대한항공(003490)(-4.63%p) △한진(002320)(-2.25%p) △호텔신라(008770)(-2.83%p) 등 코로나 19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업체에 대한 지분 감소도 있었다.
◇제약·바이오 보유지분가치 가장 크게 늘어…비대면 중에서는 네이버가 ‘1등’
이번 조사에서 국민연금의 보유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지난해 말 3조5320억원에서 올해 6조414억 원으로 71.1%(2조5094억원) 급증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국민연금 투자 기업 수도 기존 16곳에서 20곳으로 증가해 국민연금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업종으로 꼽힌다.
비대면 관련주가 포함된 서비스 업종과 배터리 관련 화학업종도 각각 37.4%(4조2718억원), 30.2%(2조2423억원) 등 30%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식음료 업종은 14.9%(4755억 원) △IT 전기·전자는 3.7%(1조8155억원) 늘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035420)가 3조 395억원에서 5조8200억원으로 2조2805억원(64.4%)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068270)(2조1835억원) △LG화학(051910)(1조8685억원) △카카오(035720)(1조6099억원) 등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곳은 언택트(비대면) 및 제약·바이오, 배터리 등 올 상반기 코로나 19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는다.
다음으로 △삼성SDI(006400)(8752억 원) △엔씨소프트(036570)(7675억 원) △삼성전자(005930)(4912억 원) △CJ제일제당(097950)(3032억 원) △현대자동차(005380)(2655억 원) △LG전자(066570)(2363억 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우리나라 상장주식의 약 8%를 갖고 있어 투자 방향이 중요한데 코로나 19로 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미 하반기에 조선, 중공업, 자동차에 지분을 빼기 시작해 이러한 투자신중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