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25일(현지시간) 2020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하며 이 기간 동안 7억9000만달러의 순손실(주당 51센트)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지난해 4분기엔 9억8900만달러의 순이익(주당 61센트)을 거뒀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은 6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01억8000만달러 대비 38%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오프라인 매출 감소분을 메우려고 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CNBC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73억2000만달러·주당순이익 7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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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전년 동기대비 약 75% 폭증한 온라인 매출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온라인 매출의 급성장 역시 봉쇄조치에 따른 자택대기 기간이 길어진 영향이다.
이로써 나이키는 뜻하지 않게 당초 2023년으로 계획했던 온라인 매출 30% 달성 목표를 3년이나 앞당겨 이루게 됐다. 하지만 운송 및 교환·환불 비용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나이키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까운 미래에 온라인 매출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전 세계적으로 소규모 픽업 매장 150개 구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통화 회의)에서 “나이키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온라인 사업을 핵심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픽업해 가져갈 수 있는 소규모 매장 구축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2021년 실적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키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약 1%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2% 올랐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됐던 나이키 매장들 중 90% 이상은 현재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중국에선 거의 모든 매장이, 북미 지역에서도 약 85%의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