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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황현규 기자] “북한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기에 해결 가능성이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맥스 보커스 전 중국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나 비핵화 문제 등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총리는 포럼 공식 행사 개막 15분 전 보커스 전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미·중 간 무역 갈등에 대해 10여분 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보커스 전 대사는 현재 무역분쟁으로 확대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해 “중국의 비상과 함께 미·중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미·중 갈등이 악화한 것은 트럼프가 불을 지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고 묻자 보커스 전 대사는 “한반도 정세는 미국과 중국이 지금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미국과 중국의 화합이 한반도 평화 정국을 조성하는 문제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와 보커스 전 대사는 특히 한반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보커스 전 대사는 “지금은 중국은 자신들의 역할이 크지 않다 할 지라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리는 행사 시작 전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을 비롯해 정·재계 등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닉 메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를 만나 최근 타결된 한·영 FTA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도 현행 관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FTA 체결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닉 부대사는 “FTA가 다시 체결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 총리도 “빨리 진행돼 다행”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총리는 포럼 축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미·중 양국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지금 세계는 미·중 경제 충돌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그렇듯 한국도 경제적·외교적으로 어려운 고민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