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만 ‘디지털콕핏’ 1호 고객은 ‘中 베이징EV’

김종호 기자I 2019.04.18 11:11:42

삼성 IT기술과 하만 전장기술 접목한 ''디지털 계기판''
中 전기차 업체 베이징EV 신차에 일부 공급하기로
"연내 중국과 유럽 등에서도 추가적인 수주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자회사 하만과 공동으로 선보인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인 ‘디지털 콕핏 2019’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이 첫 공급 계약을 중국에서 따냈다. 중국의 대형 전기차 업체인 ‘베이징EV(VJEV)’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디지털 콕핏 일부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중국과 유럽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베이징EV와 디지털 콕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EV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자회사로 전기차를 주로 생산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만은 베이징EV의 프리미엄 전기차인 ‘아크폭스(ARCFOX)’에 디지털 콕핏 일부를 공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해 만든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이다. 자동차 조종석을 총 6개 스크린으로 꾸며 개인에게 최적화한 운전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화면을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등에 넣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석에서는 운행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조수석과 뒷좌석에서는 고화질 영화와 음악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뉴 빅스비’를 탑재해 차량 내·외부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차내에서 앱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가전을 제어하거나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일 등이 가능하다.

앞서 삼성전자와 하만은 2018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1월 ‘CES 2019’에서는 한층 진화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이어 이달 중국에서 첫 공급 계약을 따냄에 따라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공개한 디지털 콕핏의 일부를 베이징EV 신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급 제품은 함께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면서 “연내 중국과 유럽에서도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만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 기간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와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OTA 솔루션(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리딩 아이디얼(Leading Ideal)’과는 자동차용 이더넷·HMA(Human-Machine Interface)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자회사 하만과 공동으로 선보인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인 ‘디지털 콕핏 2019’ (사진=삼성전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