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성추행 조사단, ‘성추행 혐의’ 부장검사 구속 청구 ‘가닥’

윤여진 기자I 2018.02.13 13:20:39

지난 12일 오후 방문조사 중 긴급체포·피의자 전환
조사단, 2010년 당시 서지현 검사 상관 조사 마쳐
‘강제추행 혐의’ 안태근 전 검사장도 소환 방침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 1일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안태근(52·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강제추행 의혹을 진상조사하며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수조사 중인 검찰이 현직 부장검사를 12일 오후 긴급체포하며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긴급체포 시한 48시간이 되는 14일 오후 이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조사단)은 전날 오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김모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양지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방문조사를 한 조사단은 김 부장검사가 도주할 우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고 그를 즉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긴급체포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긴급체포 시한 48시간이 되는 13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는 질문에 “예. 48시간 안에는 결정을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조사단이 김 부장검사의 혐의를 소명했다고 보고 신병확보 방침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단에 출석한 피해자 전직 여검사는 “김 부장을 징계가 아닌 형사 처벌해달라”고 진술했다. 조사단은 과거 검찰의 자체 성추행 조사와는 달리 감찰이 아닌 처벌을 전제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사례는 피해자 의사에 따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단은 지난 8일부터 업무용 이메일을 통해 검찰 조직 내 전·현직 구성원들의 피해 사실을 제보받고 있다. 조사단은 13일 현재 검사 8명과 수사관 12~13명을 두 개 팀으로 나눠 1팀은 안 전 국장의 의혹 진상조사를, 2팀은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전수조사를 각각 진행 중이다.

아울러 조사단 2팀은 안 전 국장에 대한 소환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관계자는 ‘안 전 국장의 출석을 통보하는 날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냐’는 질문에 “예 대략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조사단은 강제추행 의혹이 불거질 당시인 2010년 서지현(45·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근무한 곳인 서울북부지검 관계자와 강제추행 의혹을 감찰한 법무부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서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게시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인 안 전 국장이 자신을 강제추행했다고 폭로했다. 또 수석 여검사와 직속상관에게 ‘문제 삼지 않되, 안 전 검사장의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해 12월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일하며 법무심의관실 소속이던 임은정(44·33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에게 서 검사의 피해 사실 확인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서영수(49·25기) 대검찰청 부장검사는 지난 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단에 비공개 출석했다.

조사단은 같은 날 서 검사의 직속상관인 북부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한 김태철(56·24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도 비공개 참고인으로 불렀다. 김 부장의 보고를 받은 북부지검장으로 재직한 이창세(56·15기) 동인 변호사도 12일 오전 조사단에 출석해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단은 또 서검사가 지난 2014년 수원지검 여주지청 근무 때 받은 사무감사에 이의제기를 권유하며 ‘더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했다는 A 대검 검사를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조사단은 조만간 서 검사에 대해 사무감사를 해 검찰총장 경고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장검사 출신 B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할 방침이다.

성추행 폭로 #Me Too

- '성폭행 의혹' 조재현 측 “재일교포A씨, 공갈미수로 고소” - 최율 "조재현 폭로 후 아이들에 피해갈까 두려워"..''재일교포 여배우''... - 조재현·재일교포 여배우 파문에 최율 재조명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