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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단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특조위 구성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까지 집계된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집계된 피해신고자는 총 5955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1292명(22%)에 달했다. 피해자 신고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8월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소장은 “제품 사용자는 350만~500만명으로 추정되고 사용 후 병원에 치료를 받은 사람은 30만~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피해 신고자 5955명은 여전히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298명으로 이번주에 1300명을 채울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소 발생기를 착용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조순미씨는 “진상 규명을 10년 동안 기다려왔고 사회적 참사법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피해자 강은씨는 “병원에선 진료 기록을 5~10년만 보관한다”며 “하지만 정부에선 진료기록을 가져오지 않으면 피해를 입증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는 1994년부터 판매됐다”며 “피해자 중에선 기록이 없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정부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조위 위원 구성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조씨는 “각 정당이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어떤 이해도 없는 사람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다는 이유로 특조위 위원으로 추천하고 있다”며 “마지막 기회나 같은 특조위 조사를 이런 식으로 날리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