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차전지 만난 백운규 장관, 中 해결책 없이 상생협력만…

남궁민관 기자I 2017.09.08 15:13:58
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산업부·이차전지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간 만남은 국내 내수 시장 생태계 구축과 상생협력 논의에 집중됐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한 논의는 원론적 수준에 그쳐 관련업계에 아쉬움을 남겼다.

백 장관은 8일 서울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2차전지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 2차전지 산업의 혁신생태계 구축과 상생협력을 위해 내수 생산 및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는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를 비롯해 코스모신소재, 포스코켐텍, W-Scope, 엔켐, PNE솔루션 등 소재·장비 업체가 함께 참석했다.

먼저 백 장관은 “최근 우리나라는 수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대응력도 취약하다”며 “주력산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을 육성해야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2차전지가 산업의 심장으로 기존 산업의 혁신은 물론 신산업 탄생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2차전지를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조속히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육성 방안으로는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생태계 구축 및 상생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백 장관은 “과감한 기술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더 안전하고 값싼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와야한다”며 “적극 투자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에 비해 소재·장비 업체들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우리 양극재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15.8%에 그치고 있고 핵심장비 역시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대·중소기업간 공동기술개발 및 국산화 등 상생협력에 나서야하며, 대학 및 연구소와도 협력시장이 조성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2차전지업계는 국내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는 이달부터 2020년까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3사는 2020년까지 전기차용 이차전지 성능 혁신 및 고도화 등을 기술 개발에 약 6100억 원 규모의 R&D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창(LG화학), 울산(삼성SDI), 서산(SK이노베이션) 국내 생산설비 증설 및 신규 구축에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지 여부로 관련업계 이목이 집중됐던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논의에 그쳤다. 백 장관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안타깝게도 중국 등 리스크가 큰 국가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알고 있다”면서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내 생산 및 투자 나서 생태계에 활력 넣어달라”고 우회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에도 중국 문제를 묻는 질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직후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사업계획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웅범 LG화학 사장은 “연간 기준으로 전지사업 부문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주행거리를 늘린 NCM 811 배터리 양산과 관련 “우리는 (SK이노베이션 보다)전에 양산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재 준공을 계획 중인 유럽 배터리공장 부지와 관련 “이달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가동이 중단된 중국 배터리 생산법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의 재가동과 관련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답해 당분간 가동중단 상태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