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최소 550명 뽑아야" VS "교육부 협의 사항"…'임용절벽' 갈등 고조

김성훈 기자I 2017.08.04 15:32:26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교대생들과 첫 간담회 개최
"채용 550명까지 늘려야" 주장에 확답 피해
교대생, "동맹휴학·연대투쟁 등 수단 총동원" 선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서울교대생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권오석 기자] 올해 서울 지역 초등교사 선발 인원 축소 결정을 두고 교육당국과 학생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 측은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550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할 사항”이라며 확답을 유보했다. 임용시험 시행계획 최종 발표를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학생들은 “소송과 연대투쟁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태를 막겠다”고 선언하면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희연 시교육감과 서울교대 졸업준비위원회 등 학생 대표 7명은 4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학교보건진흥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조 교육감은 간담회 전 모두 발언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교원 수급정책으로 어려움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책 최종 결정권이 교육부에 있지만 교육청 또한 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최대 공약 가운데 하나인 ‘1교실 2교사 수업제’ 부분이 조금은 희망을 갖게 한다”며 “(1교실 2교사 수업제를 하려면)교원 1만 5000명을 증원해야 하는데 이를 포함해 어떤 해결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문제 해결에 최대한 노력 △학생들 의견 전달 협조 △교육부 장관과의 면담 추진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 등 4가지 사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초등교원 임용 증원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시교육청은 ‘권한 밖의 일’이란 입장을 밝혀 평행선을 달렸다.

윤오영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교육부가 증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있다”면서도 “교육부가 정원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시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시교육청이 교육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학생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교대 4학년 박한솔(22·여)씨는 “시교육청 측에서 교원 증원 문제를 두고 확답을 주지 않아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며 “다음달 14일로 다가온 ‘2018학년도 임용시험 시행계획’ 최종 발표를 앞두고 동맹 휴학과 연대 투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 75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지난 12년간 초등 교사 연 평균 선발 인원인 838명의 8분의 1로 선발 인원을 감축했다”며 “졸업생 대다수가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올해 임용고사를 볼 학생들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서울교대 등 서울지역 교육대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공부하던 전공 서적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