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차(000270)도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회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연말 결산을 통해 주당 1000원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총액은 4041억원, 시가배당률 약 2%, 배당성향(블룸버그 산출방식 기준) 13.5%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기아차는 앞선 4년 동안 주당 500원, 600원, 650원, 700원으로 배당액을 늘려왔고 총액 역시 1987억원에서 2013년 2835억원으로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6~7%에 그쳤다.
현대차도 전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주당 3000원씩, 총 8173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실적 확정 후 중간 배당도 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배당을 늘린 것은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새 본사를 짓기 위한 한전 부지 인수에 10조5500억원을 쓴 이후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더욱이 환율 여파로 지난해 수익성도 급락했다.
한 부사장은 “총 주식수 1% 수준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발표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 급락한 데 대해 달러·원 환율 하락(1095원→1054원)과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 가치 하락을 꼽았다.
한 부사장은 “루블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하면 러시아로 수출하는 국내 생산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판매량은 7.6% 늘어난 304만1048대였다”며 “올 하반기 신형 K5(하이브리드 포함)와 스포티지를 국내 출시하고 중국에 소형 SUV KX3를 내놓는 등 신차를 투입함으로써 판매 수익을 늘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725억원으로 전년보다 19.0% 줄었다. 매출액은 1.1% 줄어든 47조970억원, 당기순이익은 21.6% 줄어든 2조993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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