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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의 족쇄 푼 렌터카, 신차보다 잘 달리네

김대웅 기자I 2014.03.10 15:39:01

신차구입·리스 등에 비교우위..시장 고성장세
AJ렌터카 SK네트웍스 레드캡투어 등 동반 '신고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렌터카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미래 성장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무더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차량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기존 ‘허’ 번호판만을 사용하던 렌터카에 지난해 3월부터 ‘하’와 ‘호’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AJ렌터카(06840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르며 닷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012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고 주가다. 스피드메이트 렌터카를 운영하는 SK네트웍스(001740)도 0.57% 오르며 사흘째 상승,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레드캡투어(038390)는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이날 2%대 하락했지만, 렌터카 부문 성장 기대감에 올 들어 이미 35% 가량 급등한 상태다.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 매출액 추이 및 전망(자료: 신한금융투자)
올해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5% 성장한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016년까지 연평균 10.7%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할부나 리스 대비 렌터카가 경제성이 높고 주요 고객인 법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을 뿐더러, 렌터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개인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구입이나 리스와 비교했을 때 차량 렌탈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 렌터카는 차를 처음 대여했을 때 초기 비용이 없지만 차량 구입 혹은 리스는 각종 제세금, 보험금 및 소모품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 통상 36개월 이용기간 동안 LPG연료 사용이 가능해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평가다. 운행 중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 차량 수리기간 동안 대차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교 우위 요소다.

‘번호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렌터카는 ‘허’로 시작하는 번호판만 부착할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 번호판만 보면 누구라도 렌터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렌터카의 주홍글씨’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하’와 ‘호’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허’ 번호판에서 ‘하’, ‘호’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허’ 번호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인 AJ렌터카를 탑픽(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산업 성장세 속에서 과점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도 AJ렌터카에 대해 “최근 주가가 어느 정도 올랐지만 이는 정상화 과정이었을 뿐,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렌터카 업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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