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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 에이블리·지그재그, 해외서 새 성장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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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6.07 15:21:21

에이블리, 日 아무드 이어 오프라인 매장 확장
지그재그, 프랑스서 뷰티 역직구 시범운영
내수 성장 둔화·할인 경쟁 심화에 돌파구 차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동대문 패션을 기반으로 성장한 여성 패션 플랫폼들이 해외 소비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의 해외 진출 AI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입점 셀러들의 상품을 모은 첫 오프라인 점포를 연내 서울 성수동에 열 계획이다. 성수동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고객뿐 아니라 방한 외국인까지 흡수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블리는 성수동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최대 10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리는 이미 일본에서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무드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한국 셀러는 2만 6000여 명에 달한다. 에이블리는 증가하는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글로벌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신설했으며, 향후 일본 현지에도 물류 공간을 확충해 배송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일본에서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경험한 셀러 상품을 귀국 후에도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해외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 4월부터 프랑스에서 역직구 뷰티 플랫폼 ‘피요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피요나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지그재그의 해외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일본 시장을 겨냥해 일본판 지그재그인 ‘나우나우’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지그재그 글로벌’을 통해 일본과 북미 시장에 패션 플랫폼으로 진출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약 1년 4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번에는 패션보다 시즌 영향을 덜 받는 뷰티 카테고리를 앞세워 서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프랑스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지만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은 플랫폼은 없는 상황”이라며 “패션보다 뷰티가 시즌 영향을 덜 받는 만큼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 패션 플랫폼들이 해외 소비자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패션 지출에 신중해졌고, 플랫폼 간 가격·할인 경쟁도 심화됐다. 국내에서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과 할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지키며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패션 시장의 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기에는 추가 성장이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규모가 큰 만큼 플랫폼들이 더 큰 시장에서 거래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해외 진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플랫폼은 입점 브랜드와 셀러를 늘려 수수료 매출을 확보하지만, 국내에서는 브랜드 유치와 소비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 수수료 매출을 크게 올리기는 어려운 반면 비용 부담은 커지면서, 국내 사업만으로는 이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은 플랫폼에 새로운 거래액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할인율 경쟁이 치열해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비용이 커지지만, 해외에서는 K패션·K뷰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마케팅 비용으로 판매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일정 수준의 판매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진 개선 여지가 있다.

입점 셀러와 브랜드의 해외 진출 수요도 플랫폼의 글로벌 확대를 뒷받침한다. 개별 브랜드가 직접 해외 시장에 나서려면 통관, 물류, 현지 판매 관리, 재고 처리 등 복잡한 절차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반면 플랫폼이 해외 물류와 수출 관련 업무를 지원하면 브랜드는 상품 공급과 기획에 집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절차를 하나하나 뚫어내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며 “플랫폼이 해외 판로와 물류를 함께 지원하면 브랜드 입장에서도 보다 수월하게 해외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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