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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5.50원)보다 14.1원 상승한 1449,6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450원 선에서 당국의 미세 조정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출회 등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39.10원) 기준으로는 13.9원 올랐다. 개장 이후 환율은 1450원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오전 10시께부터 1440원 후반대로 소폭 낮아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정부에서 스트레스 완충 자본 규제 도입 완화도 꺼낸 만큼 환율 변동성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의지를 좀 보인다면 급등하는 환율은 완화될 순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게 한미 양국의 금리 차다. 달러 강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1440원대 밑으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 강달러 리스크를 반영해서 상승 출발했고, 이후에는 코스피도 낙폭을 계속 줄이고, 유로랑 파운드가 반등하면서 밤사이랑 새벽에 있었던 강달러는 좀 진화가 되는 모습”이라면서 “현재는 1450원 아래로 빠지고 있긴 하지만, 1500원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을 수는 없다. 당국이 말했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얼마나 들어오고 고점 매도 물량이 강하게 유입되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다시 1500원까지 올라갈 여지도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1bp=0.01%포인트) 내리면서 세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이어갔지만, 내년 금리인하 폭은 기존 100bp에서 50bp 수준으로 대폭 줄여 잡았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FOMC 결과에 따른 달러 강세와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힘입어 상승하는 분위기다.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주요국 통화 가치가 급락한데다,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오후 8시 16분 기준 108.1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106대였으나 FOMC 결과를 반영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7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40억원대를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