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호불호 갈리는 알바’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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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디지털 디톡스’라며 “개꿀”이라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세상과 단절인데, 어떻게 버티냐”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알바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 포장 알바로, 수능을 마치는 시각인 다음 달 14일 오후 5시 40분 끝난다. 시험지 보안을 위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같은 이유로 가족 중 수능 수험생이 있으면 입소할 수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다.
합숙 생활을 하는 업무 특성상 폐소공포증, 공황장애 등 건강 문제가 있으면 할 수 없고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술과 음식물 반입도 금지한다. 다만 껌 또는 사탕처럼 포장된 것은 가능하고 흡연자는 담배도 가져올 수 있다. 간식은 1일 2회 제공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수능 시험지 포장 알바는 80명가량 채용하며 경력직 40~50명, 신규 20~30명이다.
관계자는 “주력 멤버들은 숙소에서 친구, 동생처럼 지낸다. 근무 끝나고 책 읽거나 공부하는 분들도 많다. TV도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니까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진 않는다. 지원하면 거의 다 채용된다”고 말했다.
20~60대 남성만 모집하는 이유에 대해선 “30㎏ 정도 되는 시험지 상자를 적재해야 하고 한 방에서 여러 명이 지내는 합숙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11월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 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실시한다.
수능 문답지는 수능 사흘 전인 11일부터 각 시험지구로 배부되는데, 운송 과정에서 경찰 차량 경호를 받는다.
시험지구로 옮겨진 문제지와 답안지는 철저한 경비 속에 별도의 장소에 보관된다.
이후 교육부에서 시험지구로 파견된 중앙협력관과 교육부 소속기관 공무원, 시도교육청 직원이 한 조를 이뤄 문답지가 보관된 장소를 순찰하며 철통 보안 체계를 유지한다.
문답지는 수능 당일 아침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 차량의 경호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