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대부분은 남학생이었다. 76명 중 남자 청소년이 74명으로 전체 97.4%를 차지했다. 여성 청소년은 2명(2.6%)에 불과했다. 나이대 별로 보면 16~17세 청소년이 많았다. 16세가 29명(38.2%)로 가장 많았고 17세가 23명(30.3%), 19세가 8명(10.5%), 18세가 7명(9.2%)로 뒤를 이었다.
청소년의 도박 유형으로는 76명 전원 사이버상 온라인 도박이었다. 도박의 형태도 단시간에 승부가 나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바카라’, ‘달팽이 게임’이 50명(6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토토가 16명(21.1%), 기타가 9명(11.8%), 파워볼이 1명(1.3%)으로 뒤를 이었다.
도박에 처음 접하는 유인 경로로는 ‘친구 등 지인 소개가 42명(5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돈벌이 19명(25%), 호기심이 10명(13.2%), 도박광고 5명(6.6%) 등이 뒤를 이었다. 76명 중 62명(82%)이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4명은 보호자의 거부, 소년원 등 시설 입소, 전학 등의 이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유치원은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현재까지 재범이 없었으며 대상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도박으로 600만원을 탕진한 A군은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의 무서움을 알게 되는 등 치료 상담시간이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토와 바카라로 800만원을 탕진한 B씨는 “도박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경찰은 또 이 기간에 도박과 관련해 총 38명의 청소년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를 분석한 결과도 △남자가 35명(92.1%) △16~17세 22명(58%) △바카라 등 온라인 카지노 81.6%로 나타나 연계 현황 패턴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예방유치원과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도박 대응체계를 구축해 집중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기존에 성별·학년에 상관없이 진행하던 SPO(학교전담경찰관)의 예방 활동도, 보다 구체화 된 대상을 특정해 예방활동을 집중 전개키로 했다.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자료도 분석 결과를 고려해 제작키로 했다. SPO의 온라인 도박과 관련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기관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