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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태풍 피해에 쌀값 걱정…정부 수확기 대책 마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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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0.08.28 14:03:01

통계청 조사, 벼 재배면적 72.6만ha로 전년대비 0.5%↓
집중호우로 2만7000여ha 물에 잠겨, 잇단 태풍도 우려
고추 재배면적 1.6% 감소…1년새 가격 16% 급락 영향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벼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으면서 벼 생산량도 예년에 미치지 못해 가격 상승세가 우려된다. 고추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재배면적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의 논에서 수해를 입은 벼가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6432ha로 0.5%(3381ha·전년대비) 감소했다.

논벼는 72만6180ha로 0.5%(3405ha) 감소한 반면 밭벼는 10.2%(23ha) 증가한 253ha로 조사됐다.

벼 재배면적은 2002년 전년대비 2.8% 줄어든 이후 19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1년 08만3125ha에 달하던 재배면적은 20여년새 36만ha나 줄었다.

시도별로는 전남(15만6230ha), 충남(13만1284ha), 전북(11만880ha), 경북(9만7257ha), 경기(7만5128ha) 등 순이다.

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이유는 건물 건축이나 공공시설 등 개발로 경지면적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농가의 벼농사 집중을 막기 위해 다른 작물 재배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논이나 밭작물에 관계없이 면적에 따라 일정액을 고정 지급하는 공익직불제가 시행되면서 논 편중 현상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벼 재배면적이 줄어도 작황 호조와 재배기술 발달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기후 영향이 크게 미칠 전망이다. 이달 중순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경지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농경지 침수 면적은 2만7633ha로 집계됐다. 이중 벼의 침수 피해가 2만2394ha에 달한다. 올해 벼 재배면적의 3% 가량이 물에 잠긴 것이다.

여기에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으로 벼 도복(쓰러짐) 피해가 708ha로 조사됐으며 제9호 태풍 마이삭 등 추가 태풍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산지쌀값은 2019년 수확기에 80kg당 19만원이고 현재까지 19만1000원 수준이다.

고추 재배면적은 3만1146ha로 1.6%(498ha) 감소했다. 고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추 재배 수요 또한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건고추 도매가격은 1만4646원(kg당)으로 전년대비 16.7%(2942원)나 하락했다.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18년(1만9962원)에 비하면 kg당 5000원 넘게 빠진 수준이다.

시도별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7906ha), 전남(4682ha), 전북(4320ha), 충남(3318ha), 충북(2792ha) 순이다.

연도별 벼, 고추 재배면적 추이. 통계청 제공
농식품부는 호우와 태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방제를 지원하고 쌀값 안정 대책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우가 끝난 직후부터 지자체·농협 등 민관합동으로 광역방제기·드론·헬기를 동원해 병해충 방지를 실시했다. 태풍 바비 피해 지역도 긴급 병해충 방제 등을 추진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벼 생육과 기상 영향, 수급 동향 등도 점검하고 있다.

전체 벼 재배면적의 9% 정도인 조생종은 현재 벼알이 여무는 등숙기로 9월 초·중순경 수확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수확시기는 기상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평년에 비해 3~4일에서 많게는 10일까지 늦어지는 경향이다.

전체 벼 재배면적 91%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은 일정 부분 생육이 회복됐으며 작황은 앞으로 일조량·기온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수급분석을 바탕으로 10월 15일 이전 수확기 대책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쌀값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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