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몰렸을 때 금융 분야 최전선에서 활로를 뚫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시절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추진해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이어 2011∼2012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때는 유럽 재정위기와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했다.
그는 국제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전문위원으로 차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기틀 마련에 일조했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B) 상임이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이후 2016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수은 행장을 맡고 있다.
수은 행장으로의 성과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 중 우리기업의 해외사업 수주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유동성공급 및 금리부담 완화 방안 등을 통해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등 위기산업 중소중견기업의 경영난 극복을 지원했다. 또 수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경영지표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마련했다. 실제 2017년 1728억원이었던 순이익을 지난해 597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은 후보자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탈한 성격이며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행장 임명 직후 노조의 반대로 5일간 출근을 저지당하는 등 갈등을 빚었지만, 이후 노조가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노사 화합을 이끌었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국제적인 금융 감각과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조되는 국면”이라며 “위기 때 공직 일선에서 팔을 걷어붙였던 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제대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북 군산(58) △행시 27회 △군산고·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재경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 △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