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시민 누구나 골목회의를 열어 이웃주민들과 생활문제를 논의할 수 있고, 어려운 동네이웃을 발견해 도움을 연계해주는 시민찾동이 활동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2.0’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찾동’은 공무원이 직접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을 발굴해 찾아 나서는 적극적 행정 서비스다. 2014년 송파구 반지하 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사건에 대한 반성적 대처로 2015년 7월 시작돼 올해 25개 자치구 424개 동으로 확대됐다.
찾동 2.0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방점을 뒀던 기존 찾동에서 시민의 자발적·주도적 참여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우선 주민, 공무원 누구나 골목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해 지역자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웃과 만나 인사하며 지내기 위한 골목반상회도 제안할 수 있다. 골목회의 개최제안은 이달 중으로 동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신설되는 ‘골목회의 제안코너’를 통해 하면 된다. 돗자리, 카페, 마을활력소와 같은 커뮤니티 공간, SNS(사회서비스관계망) 등 어떤 형태로든 회의가 가능하다.또한 골목을 다니며 작은 찾동 역할을 할 찾아가는 동네이웃 ‘시민찾동이’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어려운 이웃을 동주민센터와 연결해주는 시민찾동이 활동도 시작한다. 시민찾동이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기존 ‘서울시민카드앱’을 통해 이달부터 가입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입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시는 가입한 시민에게 시민찾동이 신문증을 발급한다. 영화관 티켓 할인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출발한 주민자치조직 서울형 주민자치회를 2022년까지 424개 모든 동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성동, 노원, 은평, 마포, 강서구에서 시범 사업 중인 돌봄 SOS센터도 2022년까지 시 전역으로 퍼뜨린다. 돌봄 SOS센터는 보건소, 복지관, 치매지원센터를 연계해주는 서비스다.이와 관련해 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25개 자치구청장, 시의원, 시·구 찾동 추진지원단, 서울시 직능단체장, 서울시 홍보대사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동 2.0 출범식’을 갖는다.
박원순 시장은 “지금까지는 공공주도하에 복지를 강화하고 주민 참여를 촉진했다면 앞으로는 찾동 현장을 지역주민과 공공이 함께하는 골목 단위 협치 현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