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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에도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전용 84㎡ 이하로만 구성된 분양단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형보다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분양가 부담이나 환금성 면에서도 중소형 아파트가 낫다는 분석에서다. 분양후 가격상승 기대감도 중소형 아파트가 높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수도권 아파트 전용 60㎡ 이하 매매가는 3.3㎡당 평균 1413만원, 전용 60~85㎡ 이하는 1446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각각 37.59%, 31.81% 올랐다. 반면, 전용 85㎡ 초과의 경우 1631만원으로 같은 기간 24.60%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중소형 평면이 대형 평면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2015년 12월 입주한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황금산’ 전용 84㎡ 매매가 시세는 지난 1년간 4억4000만원에서 4억9500만원으로 12.5% 올랐다. 전용 122㎡가 같은 기간 5억2500만원에서 5억4500만원으로 3.81% 오르는데 그친 것에 비해 상승률이 세배 가량 높다.
중소형 아파트는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전용 85㎡ 미만 중소형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29만7776가구로 전체 거래량(36만9346가구)의 80.62%를 차지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7만1570가구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2~3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핵가족화되면서 중소형 평면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가격 부담이 비교적 낮고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몰리는 것도 주 요원인으로 꼽았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 평면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7년 5월~2018년 5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자 수는 총 95만2551명이다. 이중 중소형 평면에는 72만7077명이 몰려 76.33%를 차지한 반면 중대형 평면에는 22만5474명으로 23.67%에 그쳤다. 1년간 10명 가운데 7명이 중소형 평면에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연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종합건설은 6월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일대에서 ‘김포 센트럴 헤센’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11개동, 전용 59~75㎡로 구성되며 1단지 700가구, 2단지 145가구 등 총 845가구 규모로 이중 29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내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 김포시청역 등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인천 남구 용현·학익 7블록 A1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학익’도 전용면적 73~84㎡로만 구성된다. 지하 2층~지상 40층, 5개동, 총 616가구로 지어진다. 수인선 인하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내년 개통예정인 수인선 학익역도 도보권이어서 더블역세권 생활을 누릴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경기 여주시 현암동 일대에서 ‘여주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526가구로 조성된다. 경강선 여주역을 이용하면 분당·판교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짓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도 지하 6층~지상 49층, 5개동으로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4~84㎡ 오피스텔 639실 등 총 1482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과 2층 데크로 직접 연결 예정에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원활해 환금성이 높고 대기수요가 풍부해 투자용으로도 안정적”이라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기타 지역보다 중소형 평면에 대한 니즈가 많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