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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개헌·추경, 평화당 몸값 올릴 기회"

이승현 기자I 2018.03.16 16:17:06

당 지도부에 캐스팅보트 역할 주문
"전략적 접근해 주도권 줘야 한다"
"이 두가지 잘하면 청와대·민주당 우리한테 코 꿴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개헌과 추경이 평화당의 몸값을 올리고 존재감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평화당이 아직까지 존재감이 없는데 이번에 개헌과 추경에서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며 “내가 개원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로) 모든 현안을 다 잡아먹었던 것처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 “우리가 전부 생각하는 개헌은 1987년 체제 종식, 제왕적 대통령제 바꾸자는 것 아니냐”며 “두번째는 지방분권과 선거제도 개편해라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국회에서 개헌안을 합의하는 것은 어렵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 당에서 전략적인 접근을 해 개헌에 대한 주도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추경에 대해서도 “지금 야권에서 추경을 반대하는데 청년일자리 창출하자는데 우리가 반대할 명분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청년일자리 위해 19조원 예산 편성하고 못쓰고 또 추경해서 붓냐고 지적하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경을 논의할 예결위원이 평화당에 7명이 있더라”며 “추경에 대해서도 평화당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정부·여당이 개헌과 추경을 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때 평화당이 정부·여당의 편을 들어주면서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현재 당 지도부에게 주문한 것이다. 실제로 개원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때 평화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이 당시 비슷한 역할로 존재감을 키운 바 있고 이때 박 의원이 당대표로 이를 주도했다.

박 의원은 “이 두가지를 잘하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우리한테 코 꿴다”며 “우리가 안 도와주면 안 돼”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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