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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괴로운 ‘피부건조증 VS 건선’

이순용 기자I 2014.11.14 15:48:15

피부건조증 세정력 강한 비누 피하고 로션 등으로 수분유지해야
건선은 완치보다는 재발 방지에 주력하고 샤워후엔 보습제 발라줘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느덧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춥고 건조한 날씨는 ‘피부’가 먼저 안다. 심한 피부건조와 가려움증이 있거나 보기 흉한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면 ‘피부건조증’ 혹은 ‘건선’이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 겨울철 피부를 괴롭히는 피부건조증과 건선에 대해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피부가 너무 건조해 가렵고 따가워~‘피부건조증’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부 당김 현상과 각질, 따가움, 가려움증 등의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건성피부의 경우 가을철의 건조한 공기와 신선한 바람은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 미세한 껍질이 일어나는 피부 가려움증을 가져온다. 피부의 제일 바깥쪽인 각질층은 건강한 피부에서는 충분한 수분을 머금고 있어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각질층의 수분이 소실되면 ‘피부건조증’을 겪게 된다. 피부건조증은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상태. 피부 표면에는 각질층이 있어 수분을 보호하는데 날씨가 수분 증발을 부추겨 건조증을 일으키는 것. 피부의 수분 복원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노년층의 약 20%는 이런 피부건조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부건조증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허벅지와 복부, 팔, 다리 등 피지분비가 적은 부위. 수시로 긁다보니 피부에 하얀 각질이 일고 밤이 되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너무 긁어 세균 감염으로 곪아 덧나기도 한다. 또 이를 방치하면 주름이 생기는 등 피부노화가 정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다.

강진수원장은 “흰 비늘처럼 생긴 각질이 처음에는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 등에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마찰이 심한 골반이나 옆구리, 허리 주위 등 온몸으로 퍼지는데, 저녁 이후 체온이 상승하면서 전신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피부건조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수분 유지가 최선. 18∼20도 정도의 실내 온도에 가습기 등을 이용해 50∼60%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도 피해야 하며, 특히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비누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 이는 피부에 있는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여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하더라도 유아용 비누나 보습기능이 있는 비누를 선택한다. 샤워 후에는 로션이나 보디오일 등 보습제를 전신에 발라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도록 하고 수시로 로션을 덧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또 노년층은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셔 체내 곳곳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 붉은 발진에 겹겹이 각질 쌓여~‘건선’

건조한 늦가을과 겨울에 처음 발병하기 쉬운 건선은 다양한 크기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에 처음 나타나고 엉덩이, 두피, 팔, 다리, 손, 발 순으로 번져나간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데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일부 약물 등이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일 때는 2~3개월 열심히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되거나 치료가 되는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생기고 그다지 크지 않으면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도 한두 번 오가다 말고 연고도 바르다 말다 하면서 대충 치료하다가 결국에는 방치하여 수년간 호전 재발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건선은 햇빛을 적당히 쬐어주면 치료효과가 있는데,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의학적으로 개발된 자외선 치료법을 받는 것이 좋다. 전신에 증상이 있을 때는 주로 광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특수약물을 바르거나 복용 후에 자외선 광선을 쬐는 치료법이다. 단, 치료 전 평소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꼭 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광과민성 약물이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등,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분 자외선등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그리고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먹는 방법이 병행된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심할 때는 “사이폴”, “MTX” 등 면역조절제를 복용하고 그래도 잘 치료가 안 되면 3개월마다 주사하는 생물학적제재도 있다. 물론 이때는 결핵감염여부를 철저히 따지고 세심한 관찰 후 투여해야 한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며,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는 생활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늦가을과 겨울의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크게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내 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일을 피한다. 또한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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