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8일 유가증권시장은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 대선거 직후 불거진 ‘재정절벽’ 이슈가 부담이 됐다. 옵션만기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4포인트(1.19%) 내린 1914.41을 기록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한 시간 늦게 열린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크게 위축돼 있었다. 미 대선이 끝났지만, 재정절벽 이슈로 뉴욕 주요 증시가 2%대 하락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옵션만기일이라는 점과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장중 한 때 지수는 1905.62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1900선에서 강하게 지지되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만기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 하락은 제한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지자체의 장중 차익 매도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감 동시 호가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예고된 부분”이라면서 “국가지자체의 면제가 올해로 종료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대규모 차익매수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2994억원 팔자우위를, 개인은 2987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현물 시장서 1170억원 순매도 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200계약 이상 팔자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자극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2160억원, 비차익 순매도 2120억원 등 총 4280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물로 대형주 낙폭이 컸다. 대형주는 이날 1.36% 내렸고 중형주는 0.42% 하락했다. 개인의 매수세에 소형주만 0.04% 올랐다.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의료정밀이 5.77% 하락했고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이 각각 4.29%와 2.23% 내렸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0.88% 내렸고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등이 1~3%대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상승했다. 11개 상한가 등 270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등 534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5394만주와 5조3037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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