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아 미국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게 한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3일(현지시간) 6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가 전월 472만채(수정치)에 비해 3.6% 증가한 연율 489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연율 484만채가 예상됐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제혜택, 그리고 2006년 고점대비 크게 떨어진 집값이 주택수요에 도움을 줬다.
일반적으로 6월은 학교 개학을 앞두고 이사가 잦은 철이라 주택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NVR은 전월비 증감을 산출할 때 이러한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0.2% 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6월 미국의 주택재고는 0.7% 가량 감소한 382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의 판매속도로는 대략 9.4개월 물량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7개월 정도가 적정한 재고량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마이어 바클레이즈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의 바닥다지기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 폭으로 할인된 압류주택 판매증가도 (수요증가를 가져와) 시장 안정에 일부 기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