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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중 정도가 가장 심한 이는 부산항만소방서 강모 계장(소방경)이다. 그는 안면과 전신에 2, 3도 화상을 입어 현재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화상을 치료 중이다. CCTV 영상을 통해 사고 현장을 확인한 동료 박정진 화재조사 주임은 “뭐든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계장님의 업무 스타일상 내부를 재차 점검하기 위해 화재가 났던 현장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어 괴롭다”고 말했다.
수정119안전센터 서모 팀장(소방위)은 안면부 화상(2도)과 안와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그 역시 피부이식과 안과 수술 등을 받았다. 서 팀장은 저혈당으로 쓰러진 노인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한 뒤 당시 사고현장으로 출동했다가 화를 입었다. 폭발이 일어난 목욕탕 내부에서 입구로 터져나온 화염과 파편에 맞아 얼굴 주변을 크게 다쳤다.
동료 하상민 소방교는 “6년 동안 근무하면서 이렇게 소방관이 단체로 크게 다친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한 명 한 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에게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 다른 동료들과 팀장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부상자 중에는 한 달여 전 결혼한 김모 경사(여·30대)가 가장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안면부와 양 손에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같이 부상을 입은 동료 경찰은 “양 손을 다쳐서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지원이 안 된다고 한다”며 “다른 지원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는 목욕탕 내 기름탱크에서 최초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또한 소방청은 6일 이 사건과 유사 사건의 발생을 막기 위해 전국 목욕탕 중 지정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사용하는 861곳을 대상으로 한 달간 전수 소방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수 소방 검사에서는 목욕탕에 설치된 옥내 탱크 저장소와 지하 탱크 저장소 등 위험물의 위치·구조·설비 관련 기술 기준 적합 여부, 각종 소화 설비와 경보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아울러 위험물안전관리자 선임 여부, 허가된 위험물 외 불법 위험물의 저장·취급 여부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전국의 목욕탕 중 노후화된 유류 탱크와 보일러가 설치돼 위험성이 상존하는 곳을 지도·감독해 화재 예방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