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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공급 병목 장기화…내년 車 등 내구재 가격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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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1.12.16 14:00:00

12월 물가목표 점검 보고서 발간
車반도체 공급 차질 개선 시기, 내년 하반기로 지연
에너지 가격, 내년 2분기 하향 안정 VS 상승세 장기화
축산물 가격 떨어져도 외식비 상승 우려
임금 상승 장기화시 물가상승 가속화 가능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유 등 원자재 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자동차, 쇠고기 등 원자재, 중간재, 최종재를 망라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다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병목 현상 장기화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0%)를 상당폭 상회,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車·가전제품 등 내구재 내년에 더 올라

한국은행은 16일 ‘공급 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란 참고자료가 담긴 12월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에너지 및 축산물 가격은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구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병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서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0월말까지만 해도 9월 물가상승률 2.5% 중 공급 병목에 따른 물가상승은 0.1%포인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11월 각각 3.2%, 3.7%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데에는 공급 병목이 9월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자동차, 가구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공급 병목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가계 지원책 등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반도체 생산 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수입승용차 가격은 작년말 대비 5.2%나 올랐다. 가전 등도 해상운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오름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 내구재 가격은 지난 10년간(2011~2020년) 연평균 0.1% 하락했으나 반도체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이 내년 하반기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킷은 올 3분기, 4분기로 계속해서 공급차질 해소 시점을 늦춰왔다. 특히 반도체 탑재량이 많은 전기차, 스마트카의 생산 비중 확대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환경 경제 전환에 에너지가격 상승 장기화 우려

10~11월 물가상승률의 3분의 1 가량이 석유류 때문인데 이러한 에너지 가격은 동절기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2분기 이후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은은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난 등을 통해 여타 부문의 공급 차질을 야기함으로써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고기 등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축산물도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11월 축산물은 전년동월비 15.0%나 올라 2011년 6월(16.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내년 중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축산물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 요인인데다 재료비 상승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5%를 기록하는 등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임금상승의 대부분이 일부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 임금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면서도 임금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인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 2.7%로 연초 이후 0.9%포인트나 상승했다.

한은은 “목표 수준(2.0%)을 상당폭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수요 및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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