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약 시장은 오는 2026년 38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약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치료 기기를 뜻한다. 정부도 △첨단기술 의료기기 맞춤형 허가 수출 집중 지원 △2021년 차세대 의료기기 맞춤형 멘토링 사업 등을 통해 미래약이라 불리는 디지털치료제와 함께 전자약 업체들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국내 최초 전자약 분야 전문기업 리메드(302550)는 풍부한 시장성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다양한 적응증 개발로 신시장을 개척,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메드는 자기장 기술 기반으로 뇌질환, 만성통증, 에스테틱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사도 확보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리메드의 사업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뇌재활 사업 △만성통증 치료사업 △에스테틱 사업이다. 뇌재활 사업 핵심은 경두개 자기자극기(TMS)이다. 전두엽 피질에 자기 자극을 줘 난치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기기로 우울증, 강박증, 정신분열, 파킨슨병, ADHD, 뇌졸중, 치매에 적용할 수 있다.
리메드 관계자는 “TMS분야에서 아시아 및 국내 최초로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울증 치료 목적 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비침습적 뇌 자극을 통해 난치성 뇌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며 “우울증 임상시험에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 대한 치료 유효성도 입증했고, 뇌졸중 임상시험에서도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MS는 국내 300여 병원에 납품되고 있고, 해외 대리점도 중국, 일본,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 달한다.
만성통증 치료제품인 NMS는 2003년 리메드가 최초로 개발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리메드에 의해 글로벌 시장에 소개된 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독일 짐머사와 협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MS는 자기장으로 신경계, 근육 등 심부조직을 비침습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으로 퇴행성관절염 및 류머티즘성 관절염 통증, 말초 신경 손상 통증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외 전용제품인 ‘emField Pro’는 짐머사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테틱 분야에서도 2015년 세계 최초 에스테틱용 코어 근력 자기 치료제를 개발해 출시했다. 또한 앨러간이 판매하고 있는 코어근육 강화 제품 쿨톤의 핵심부품인 헤드 부분을 리메드가 유일하게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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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경쟁이 아직 치열하지 않은 것도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노리는 리메드에게 호재다. 특히 사업 핵심군으로 꼽히는 뇌재활 시장의 경우 일부 해외 기업이 국내에 진출했으나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납기, 품질 대응 등으로 리메드가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개인용 편두통 장비 개발사 eNURA 등 6개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리딩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리메드는 병원용 TMS와 함께 가정에서 사용이 가능한 TMS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TMS 주요 구성품 모두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 사용이 가능한 8kg 이내로 소형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우울증 치료 목적의 병원용 TMS 장비와 달리 가정용 TMS는 세계에서 리메드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재택 진료가 가능한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메드는 부족한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짐머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논의 중이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도 마케팅 제휴를 논의 중이다. 현재 58개인 해외 대리점 수도 올해 7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리메드는 최근 유럽 CE인증 및 미국 안전인증기관(UL) 획득 등 세계 시장에 제품 공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리메드는 국내 유일 전자약 상장사이고 관련 기술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매출 발생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