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아시아 두번째 공장 설립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모인다. 테슬라는 미국 테라몬트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연간 최대 생산규모는 80만대 정도다.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도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모든 공장이 완공될 2022년이면 연간 생산대수는 15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아시아 어느 국가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한국과 일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일본에는 2위 파나소닉이 있다. 한국은 10위권 이내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포진한다. 이런 풍부한 인프라가 일론 머스크의 의사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배터리셀(배터리팩 가격의 75%를 차지) 가격이 1kWh당 100달러일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원가가 비슷해진다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튬이온 배터리팩 1kWh의 가격은 156달러다. 올해는 이보다 낮은 135달러까지 이미 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자국 기업 보호로 돌아섰다. 이른바 ‘보호무역주의’다. 정부가 자국 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품질과 생산성 개선은 전세계 일등이다. 반면 4차산업혁명 같은 혁신에선 뒤지는 모양새다.
만약, 테슬라 공장이 국내 들어선다면 충격파는 현대기아차가 우선 받는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출시한 모델3는 이미 누적판매 6천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올해 1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생산량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요구된다. 테슬라가 한국 공장 설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