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글로벌 경쟁 속 노사협력에 생사 달렸다”

이소현 기자I 2019.02.27 11:30:00

제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 개최
'사회적 대화' 중요..노사관계 패러다임 바꿔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반드시 노사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노사의 협력을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지난 20여년에 걸친 경험을 통해 사회적 대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것이 신뢰관계 구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초 네덜란드는 바세나르 협약을 통해 고용률을 50%에서 75%로 끌어 올렸는데 이는 반세기 가까운 오랫동안 대화를 통해 노사정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어렵겠다고 했던 ‘광주형 일자리’도 5년간에 걸친 지역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화로 그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산업 노사관계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위한 3년 투쟁에 나섰고, 르노삼성차 노조는 역대 최장기간 파업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도 매각에 반대하는 강경 투쟁 노선을 걷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18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평가대상 140개국 중 한국이 15위라는 고무적인 성적표를 거두었지만, 노사협력 부문에는 124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노사협력을 위해 “이러한 냉엄한 평가는 앞으로 우리가 노사협력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사진=경총)
경총은 이날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부문 대상으로는 이랜드리테일과 SK인천석유화학, 중견·중소기업부문 대상에는 풍산FNS, 우수상에는 세아씨엠을 선정했다.

이랜드리테일의 노사는 2007년 6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34일간의 파업으로 노사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상호 신뢰를 통한 노사 상생협력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임금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매칭해 지역사회와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나누는 임금공유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풍산FNS는 2011년 5월 ‘노사협력 선언문’을 선포한 이후 지금까지 노사협력 행사 및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아씨엠은 사업개시 후 지난 20년간 노사간 대립과 갈등 없이 무분규를 유지하고 있다.

손 회장은 “한국노사협력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사간 협력과 화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며 “수상하신 기업들의 노사협력 모범사례가 다른 기업에 전파되고, 정착된다면 상생의 노사관계가 구축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손 회장은 “앞으로 경총도 산업현장의 모범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현장으로 확산시켜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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