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12일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하반기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해 채 연구원장은 “양도세 중과 등 정부 규제정책에 주택 공급 확대가 더해지며 주택 매매시장이 안정화하고 매매 가격이 오르던 서울 강북과 경기 일부 지역도 상승 폭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상반기 매매시장에서 주택 가격은 0.5%, 아파트 가격은 0.1% 각각 오르며 2017년 상반기 상승률 주택 0.5%, 아파트 0.4%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하반기 집값은 전국적으로 0.1% 떨어질 것이라고 감정원은 내다봤다. 정부가 보유세 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재시행 등 규제 정책을 내놓은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DSR이 도입되는 등 돈 빌리는 환경도 나빠지고 있어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이 0.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6년 1.3%→2017년 2.4%→올 상반기 1.5%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비해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지역 경제시장 위축과 입주물량 증가로 0.9% 떨어지리란 예상이다.
채 연구원장은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며 개발 호재와 도시재생사업 가능성이 큰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 집값이 오르겠지만, 주택 공급이 늘거나 지역산업 경기가 침체되는 지역은 가격 하락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전세시장의 경우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관망세 짙은 매매시장에 대한 반사효과로 수요가 늘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해 전국적으로 가격이 1.0% 내릴 것이라고 감정원은 봤다. 특히 입주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외곽과 일부 지방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이 가능하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감정원은 시장 심리가 쪼그라든 가운데 하반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14.9% 줄어든 81만건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반기 주택시장은 부동산 시장 관련 규제에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 증가 등 가격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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