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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동남동쪽 112㎞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22일 오전, 뉴스 속보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 ‘지진희알림’ 가입자들은 휴대전화 알림을 통해 지진 발생 소식을 알았다. 기상청의 발표 시각(오전 6시 9분) 보다 8분 빨랐다. 이번에도 기상청보다 ‘지진희알림’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진희알림’은 경북 경주 지진 사태 당시 정부의 늑장 대처에 답답함을 느낀 한 누리꾼이 개발했다.
자신을 지진희알림 개발자라 소개한 닉네임 ‘이프로부족’은 지난 9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지진 나면 텔레그램으로 알림 받기’란 글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가입주소(https://telegram.me/jijinhee_noti)로 들어오면 지진희알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개발자는 “‘지진이 일어나면 TV뉴스 속보나 국민안전처 재난 문자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지진희 갤러리에 올라오는 글이 더 빠르다’는 우스개 소리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동 원리는 지진희 갤러리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잇달아 20개 이상 올라오면 이를 인지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는 구조다.
지진 발생지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지진이 발생하면 해당 갤러리에 글을 올리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현재는 지진희 갤러리뿐만 아니라 클리앙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 기상청 등 수집 가능한 정보를 참고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실제 속도 측면만 보면 지진희알림이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정보보다 앞선다. 프로그램이 선보인 이후 이날 일본 지진까지 총 9번의 알림이 있었는데 이 중 6번은 기상청 정보가 뜨기 전이었다. 지진희알림은 지진 발생 약 1~2분 만에 울렸지만 기상청은 이보다 약 5~10분 정도 늦었다.
하지만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 탓에 단편적인 발생 사실만 알려줄 뿐 장소와 시각,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도 있다. 민감한 사람들이 지진인 줄 착각해 올린 글로 알림 오류도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지진희알림 가입자는 약 4만 8000명이다. 가입자가 많게는 13만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부정확한 정보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하면서 가입자수가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