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성향 녹색당 출신 대통령‥판데어벨렌은 누구?

장순원 기자I 2016.05.24 15:06:45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당선자. 출처:로이터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녹색당의 지원을 받는 좌파 무소속 후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이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연합(EU)에서 첫 극우파 대통령을 막고 녹색당 출신의 첫 국가수반이 됐다.

BBC를 포함한 유럽 언론은 최종 합산 득표율 50.3%를 기록해 49.7%를 얻은 호퍼를 가까스로 이겼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득표수로 따져보면 판데어벨렌 후보는 225만4484표, 호퍼 후보는 222만3458표로서 표차는 불과 3만1026표였다.

그는 72살 고령의 환경보호주의자로 난민 규제 철회를 외치고 강한 유럽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유럽의 오바마’로 불린 인물이다. 오스트리아 양대 정당을 포함한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상당히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와 대척점에 선 호퍼 후보가 “난민을 강력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의회를 해산하겠다”면서 기성정치와 이민자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근소하게 패배했지만 유럽 내 극우세력의 부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퍼 후보가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판데에벨렌 후보는 극우정상이 탄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차악을 선택해 달라는 호소가 먹혀들며 막판 판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1994년 의회에 입성하고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을 지내며 이 정당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오스트리아 녹색당의 간판 중 한 명이다. 사실상 세계적으로 녹색당 최초의 대통령 배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동시에 실용적 정치인으로도 평가받아왔다.

러시아 볼셰비키혁명을 피해서 망명한 가족의 뿌리를 가진 그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 정착하고서 인스브루크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빈(비엔나)대학 교수로 일한 이력도 있다.

판데어벨렌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연설에서 “(자유당 소속) 노르베르트 호퍼 지지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일하겠다”면서, “모든 오스트리아 국민을 위한 초당적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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