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은신해온 조계사를 떠나며 자신이 노동개악 투쟁을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한 뒤 경찰의 검거를 피하기위해 16일부터 이날까지 25일간 조계사 관음전에서 도피생활해왔다.
경찰은 9일 오후 한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중재에 나서자 수뇌부 긴급회의를 열고 체포영장 집행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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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피하지 않겠다.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자승스님과 변호사와 함께 나오자 대기하던 경찰은 곧바로 지난 6월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현재 체포영장에는 △4월 16일 서울광장 집회 뒤 도로를 점거한 혐의(일반교통방해) △4월 18일 세월호 추모집회를 마친 뒤 도로를 점거한 혐의(해산명령불응·일반교통방해) △4월 24일 서울광장에서 연 총파업 결의대회 뒤 전 차로를 점거한 혐의(주최자 준수사항위반·일반교통방해) △5월 1일 노동절 당시 미신고 행진을 하다가 전 차로를 점거한 혐의(집회자준수사항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가 적용됐다.
경찰은 곧바로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대회뿐아니라 6월 국회 앞 집회, 그리고 8월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집회와 9월2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도 추가로 수사하기로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전국에서 일제히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16일 4차 총파업까지 흔들림 없이 새누리당의 노동개악 입법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