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거품 못거르는 유튜브…광고단가 허점 노출

장순원 기자I 2015.09.23 13:50:23

스페인 연구팀 "가짜 트래픽 제대로 못 걸러내"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검색엔진 구글이 가짜 트래픽을 제대로 거르지 않은 채 유튜브 광고 단가를 책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구글의 자회사다. 매년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같은 주장이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마드리드카를로스3세대학교(UC3M), 마드리드 진보기술연구소(IMDEA), NEC 유럽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유튜브 에 동영상을 올린 뒤, 특정 동영상을 보도록 프로그래밍 된 봇(bots)을 활용해 동영상 트래픽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런 뒤 광고주인 척하면서 구글이 자신들이 올린 동영상의 허위 클릭을 어느 정도 걸러내는 지 지켜봤다.

연구팀은 검색로봇을 활용해 특정 동영상을 150차례 시청을 했고 실제 사용자가 본 동영상은 25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글 광고팀은 봇 트래픽을 91회 포함해 광고단가를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봇(bots)이 만든 허위 트래픽이 광고단가를 높인 셈이다.

구글은 데일리모션같은 경쟁 동영상업체와 비교해 가짜 트래픽을 을 걸러내는 기술은 월등히 뛰어난 편임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연구팀을 이끈 루벤 쿠아바스 UC3M 교수는 “검색 봇이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고 기본적 코딩 지식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허위 트래픽을 차단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커졌다고 FT는 지적했다.

광고컨설팅회사 마그나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동영상 광고 전년 동기대비 40% 늘어난 15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허위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봇은 광고주 입장에서 골칫거리다. 매년 2500억달러의 광고를 집행하는 미국광고주연맹(ANA)은 검색 봇 탓에 매년 6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글은 “광고단가를 측정하기 전 유효하지 않은 트래픽은 철저히 거른다”면서도 “연구팀이 제기한 것은 심각한 문제로 기술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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